겨울에도 파아란 색이 그립다!

농돌이 2016. 1. 15. 20:53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흰 종이의 숨결 /정현종                           

 

흔히 한 장의 백지가

그 위에 쓰여지는 말보다

더 깊고,

그 가장자리는

허공에 닿아 있으므로 가없는

무슨 소리를 울려 보내고 있는 때가 많다.

거기 쓰는 말이

그 흰 종이의 숨결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상품이고

허공의 숨결로 숨을 쉰다면, 명품이다.

 

 

가끔 용봉산에 내려보던 풍경을 찿아 보았습니다

눈 내린 넓은 초지가 있는 곳에서

겨울을 바라봅니다

 

한겨울에도 푸른 생명력은

우리들이 가는 길을 제시하는듯 합니다

 

제 방을 찿아주신 많은 분들,

오늘도,

따뜻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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