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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에꽃 / 최두석
    2016. 1. 12. 02:04

    월요일, 특별하지 않아도 분주하게, 일이 없어도 일이 많으듯 느끼는 날이다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데 저녁  일몰이 붉다.

    근무를 마치고, 나를 데워주던 또 하나의  심장인 온풍기를 끈다

    낮에 편지 잘 받았다고 카톡 온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하면서.

    따스한 저녁이 먹고싶었다!

    중년에도 잊어버린 것들이 많다

    그것을 소박한 저녁 밥상에서 찿고싶은게다!

     

     

    오래전에 월악산에서 채취하고, 말려서 주신 정정에 아끼던 물건이 있다

    삼실 가족 어머니의 정성의 선물인 묵나물이다

    마눌에게 슴슴하게 조리할 것을 요청하여, 마른 김에 싸서 먹는다

    시골집에서 가져온 총각김치, 된장국, 생선 한마리의 식탁이 분주하다

    식사량을 줄이고 나서는 식탁이 너무 넓어 보이는 까닭은 무엇이란 말인가?

    치졸한 심사같은이라구,,,

     

    뭐래도 저녁 밥상은 삶의 중심이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의 중심이고, 세상일에 흔들린 내 영혼의 치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무엇을이 아닌, 누구와 먹느냐를 중시한다

     

    오늘 저녁은 평온하다!

     

     

    오늘 점심에 일정이 있어서, 일행들과 시내의 음식점에 갔었다

    주인장에게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는데, 이런다!

    피곤해 보이는데,,,

     

    저녁을 끝내고, 요즘 대세인 먹방을 보다가 잠자리에 들고 싶어, 바로 잤다

    나이를 먹으면서 터특한게 있는데, 잠자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더 젊어서는 삶의 치열함으로 좌충우돌, 또는 조급함과 미래에 대한 성공공포증으로,,,

    조금은 내려놓은 지금은 왜일까?

     

    혼자 베시시 웃어본다.

    차가운 물을, 차로 느끼며, 마시며 나를 깨워본다

     

    작은 내 공간에 앉았다.

     

    모두가, 모든 것이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가 어둠과 깊어간다

    잠 못드는 집이 있다

    창 너머 아파트의 창에 불빛이다

     

    사람들은 불안감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려고 우선 노력한다

    들여다보면,

    불안감을 일으키고, 해소시키는 행동이 위대한 행동으로 각인되도 한다

     

    이런 거창한 사회적 선동이 아니라, 더 행복해지기를 노력하는 불빛이였음 한다

     

    잠 못드는 이들이, 잠 못드는 밤이, 내일은, 모두가

    더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성에꽃 / 최두석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임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 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고
    다시 꽃이 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 낸 정열의 숨결이던가
    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이마를 대고 본다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최두석의 「성에꽃」의 내용
    1980년대 시대적 아픔을 노래하고 있으면서 동시대 서민들의 삶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추운 겨울에 유리창이나 벽 가운데 김이 서려서 서리처럼 하얗게 얼어붙은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성에, 그리고 시 「성에꽃」. 시인은 성에를 통해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을 통해 형상하고 있다.
    새벽녘에 시내 버스를 탄 화자는 버스 차창 밖으로 찬란하게 치장한 성에꽃을 본다. 어찌보면 번뜩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차갑기도 한 성에꽃의 아름다움에 취한 화자는 지난밤 버스를 탔을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들의 모습을 회상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팍팍한 현실에 치이면서 살아가는 서민, 하층민으로 산업화로 인해 도시나 도시근교 위성도시에 일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밤 그들을 태운 버스에 남아있던 숨결, 온정이 엄동혹한의 이른 새벽 찬기운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성에꽃을 피우게 된다. 그들이 삶을 위해 몸부림치는 생에 대한 강한 열정, 그리고 산업화의 이면과 그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정을 화자는 새벽 버스 안에서 만끽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바람을 읽게 된다. 이는 도시 변두리에서 가난한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화자의 연민의 정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는 계속해서 성에꽃을 통해 시상을 확대하여 간다. 성에꽃을 바라보던 화자는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자신을 보며 면회가 금지된 친구의 모습을 회상한다. 80년대 민주화를 위해, 정의 실현을 위해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고자 한 자신과 함께 투쟁을 하던 친구를 회상함으로써 민중의 욕구가 간절한 시기 자신이 해야 할 길을 고뇌하고 있다.

    [출처] 최두석의 '성에꽃'|작성자 yaesu11 

    단풍이 다 들기 전에 눈이 내렸던 날,

    촬영해논 사진과 지난 봄에 비내리는 날,

    진달래를 담았던 추억을 되뇌어 봅니다.

      

    늦은 밤,

    잠 못드는 친구를 위하여!

     

    ♬♬♬

     

    망명자는 누구나 이티카로 되돌아가고 있는 율리시즈이다. 모든 생활은 오딧세이, 이티카

    가는 길, 중심으로 가는 길의 모사이다. 망명자는 자기 방황의 감춰진 뜻을 통찰할 수

    어야 하고, 그것이 중심으로의 한  입시적 시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마다 다리

    와 악으로 집으로 가고 있다  --  좋은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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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