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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밭에서,,,,
    2015. 7. 5. 22:31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이문재

    사랑의 시작은
    꽃잎에 맺힌 물방울보다
    더 청아한 모습으로 다가와
    서로의 영혼에 창을 만들어 주지요

    삶이 끝나 갈 때면
    바람 한 조각, 발자국소리 하나에도
    애틋하게 다가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지요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웃자라는 집착을 잘라내야 해요
    소유하는 것보다 
    갈망하게 만드는 거지요

    삶을 뜨겁게 지피려면
    매일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야 해요
    온몸이 으스러진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말예요 

    이렇게 살아요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 박상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 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한다.
    손바닥 그득히 전해오는
    지나치지 않은 찻잔의 온기
    가까이 다가가야 맡을 수 있는
    향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
    차 한 잔을 마시며
    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세상의 빛깔과
    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
    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한다.

     

    나의 노래 / 정연복


    눈부신 태양은
    못 되어도 좋으리

    세상의 어느 모퉁이
    이름 없는 나무가 되어

    고단한 길손  
    잠시 쉬었다 가는

    작고 편안한 그늘 하나
    드리우면 좋으리

    청춘의 날은 가고
    뜨거운 사랑의 시절도 가고

    이제 얼마쯤 남은
    나의 생은

    손톱 자라듯
    그렇게 조금씩만 깊어지기를....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 양전형

    꽃은 
    서릿발이나 칼바람 속에서도
    불길 같은 땡볕 아래서도
    사랑하니까 피어납니다

    그대를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웬 꽃송이들 설레며 피어올라
    어쩌면 나도 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불면의 이슥한 밤
    이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잠들어 있을
    그대를 생각하다
    내 안에서 언뜻언뜻 향기가 나서
    진정 나도 꽃이구나 느꼈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 보이지 않고
    길모퉁이를 쓸쓸히 돌아가던
    그대 뒷모습이 눈에 밟혀올 때
    어느 들길 어느 바닷가에 나 홀로 앉았을 때
    가슴에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내가 왜 꽃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꽃입니다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꽃 아닌 것 없다 / 복효근

    가만히 들여다보면
    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

    그러니
    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

    눈물 닦고 보라
    꽃 아닌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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