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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눈을 기다리며,,,!
    2017. 11. 26. 00:30

    하나를 위하여 / 김승희

     

    나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지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다.
    살았던 것들 중
    그 중 아름다운 하나가,
    슬펐던 것들 중
    그 중 화사한 하나가,
    괴로웠던 것들 중
    그 중 순결한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다. 

    나는 많은 길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길을 버리고 싶고
    더 많은 꿈을 지우고 싶고
    다만 하나의 길과
    다만 하나의 꿈을 통하여
    물방울이 물이 되고
    불꽃들이 불이 되는
    그 하나의 비밀을 알고 싶을 뿐이다. 

     

    하나를 이루기 위하여
    그 하나에 닿기 위하여
    나는, 하나 하나, 소등 연습을 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가로등이 다 꺼진 어둠 속으로
    솜처럼 착하게 다 적셔져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타오르는
    하나의 봉화가 되고 싶은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이 지나면 힌 눈이 가득 내리길 기대한다

    뽀드득 거리는 길을 걸어 보고싶어진다

     

    한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걷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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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