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그리움/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유를 물을 필요가 있는가?
봄 무등산에서는 포근하기만 하다
저녁이면 해가지고,
새벽이 지나면 별도 진다
그래도
무등산의 봄은 슬픔의 시작이다
삶은 자기 자신의 집착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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