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그리움/ 이외수

농돌이 2020. 4. 22. 21:26

하늘빛 그리움/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유를 물을 필요가 있는가?

봄 무등산에서는 포근하기만 하다

 

저녁이면 해가지고,

새벽이 지나면 별도 진다

 

그래도

무등산의 봄은 슬픔의 시작이다

 

삶은 자기 자신의 집착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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