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농돌이 2014. 7. 1. 21:59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엘렌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인생의 계획/글래디 로울러]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 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다른 계획서가

나에게는 최상의 것이었음을. 

 

다른 길은 없다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두려움을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에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멸한 존재들이라고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알았더라면
내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않았으리라
그대신내가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렁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멈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가야산에서 13년 가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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