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소망 서정윤
섭리의 계단조차 너무 힘들다
그분이 주관하시는 흐름에 떠밀리며
내 숨겨온 소원을 나지막이 빌어 보지만
보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작은 나에게 손 내미는 천사는 오지 않는다
아직 그들만큼 어렵지 않다는 판단인지는 몰라도
지금 나는 너무 큰 고통에 빠져 있는데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가 치받쳐
숨 쉴 때마다 귀가 울리고
밤이 되는 것이 두려워 불을 끌 수도 없다
나도 그들처럼 큰 소리로 불러보고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말하지 못할까 봐
잠시 멈칫 하는 사이에
그들의 소리가 나보다 앞서 나간다
그래도 그분의 은총 속에 살아 있기에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멀리 서서 바라보고 있다
그분이 조금의 여유를 가질 때만 기다리며,
이만큼 떨어져서 쭈뼛거리고 있다
너무 작아 창에 다 적을 수 있는 소망을 들고
겨울비가 내리는 날,
민주지산은 지척이는 눈과 진흙, 안개, 비,,,,
변변한 사진도 없었다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 않았음을 안다
봄이 가가이 오고 있음이라!
안 보이면 안 보이는대로 마음에 담아서 옵니다
행복한 찬기운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싶었다 -이정하- (0) 2014.01.27 겨울일기-문정희 (0) 2014.01.27 雅歌(아가)-신달자 (2) 2014.01.23 소망의 시3 =서정윤 (1) 2014.01.23 소망의 시 2-서정윤 (2) 201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