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

농돌이 2014. 4. 30. 07:12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용봉산 암릉에 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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