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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 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 년이 한 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 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 맙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담겨집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갑자기 철이 들어 버립니다
일년치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걸음은 조심조심
저절로 철이 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스한 밥 한끼에 삶의 진한 채취를 느끼는 날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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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사진이 너무 멋져요^^
근처에 있어서 가끔 가는데 운이 좋았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히 잘 보고 가요! 구독하고 갑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으로 뵙겠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작아지는게 참 많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작아지지 않아야겠죠 ? ㅎㅎ
편안한 휴식하셨지요?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삶에서의 포기?와 타협인듯요
죽는 날까지 몇 가지는 지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