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 최영미

농돌이 2016. 9. 18. 19:45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연휴에 두번 다녀왔습니다

계속 비가 내려서 운치는 있었지만, 개화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후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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