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해미향교의 가을삶 2023. 11. 14. 13:56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아픔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아쉬움도 곳곳에 많습니다
낙엽의 바스락 소리에 시간이 가고, 늦가을 임을 느낍니다
시간은 많은 것을 무디고, 덤덤하게 합니다
만추의 풍경을 걸으며 생각해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의 간절한 기도는 무엇일까요?
훌훌 벗어 버리고 떠난는 가을을 보면서
또 배웁니다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44) 2023.11.18 가을의 시 / 김초혜 (43) 2023.11.17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44) 2023.11.12 만추 / 나태주 (38) 2023.11.11 물들어 가는 / 이순옥 (46)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