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 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 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이응노화백 생가지 연꽃 구경,,,!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국을 보며 / 이해인 (1) 2019.07.24 삼척초곡용굴촛대바위길 개장 (2) 2019.07.14 노을 /서정윤 (0) 2019.07.04 초여름 죽도 트래킹,,,!(2) (0) 2019.06.30 7월에게 / 고은영 (6) 201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