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보며 / 이해인

농돌이 2019. 7. 24. 20:53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집에서 뒹굴구 싶은 딸을 끌고,,,

생얼의 딸을 굳이 사진에 담는다

 

나만 좋다,,,!

 

당신 인생의 단 한번의 기도가 감사합니다 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스터 에크하르트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를 보며  (0) 2019.08.14
비행기 타고 혼자 놀기  (7) 2019.08.10
삼척초곡용굴촛대바위길 개장  (2) 2019.07.14
사랑 / 박형진  (2) 2019.07.06
노을 /서정윤  (0) 201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