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不在) /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져 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靑石)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일없이 세월(歲月)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유지나 시인의 글처럼,,,,
희망,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을 쪼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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