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 공석진

농돌이 2023. 1. 31. 21:07

입춘 / 공석진

 

입춘이란다

무심한 짧은치마는

한파를 비웃고

 

쇼윈도 마네킹은

화려한 꽃무늬로

입춘을 반긴다만

 

폭설로 고개 넘기를 포기하고

먼길을 우회하는

심정을 어쩔 것이냐

 

서울역 행려병자의

객사하는 산송장을

옆에 두고

 

속없는

세상 사람들의

봄 타령은 어쩔 것이냐

 

입춘이란다

체감하기 어려운

봄은 다가오는데

 

내 마음의 한파는

도무지 풀릴 줄 모르는데

입춘이란다.

 

봄이 오려나 봅니다

저녁 공기가 포근합니다

 

돌아서 걸어오면서 생각?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소유할 수 있는게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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