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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정호승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바가 와서
그만 두었다
.
봄비 / 김용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법칙도, 교범도 없답니다
그저 봄이 오고,
계절이 바뀌면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봄비가 내립니다
고딩 시절에 친구가 불러주던 노래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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