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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피는 날 /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오는 저 하늘에 깊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동백, 그대 붉은 절망 앞에서 / 김금용
동백꽃 찾아 한 숨 안 쉬고 날아온 동박새,
봄은 산보다 바다가 먼저라고 일렀을까
사정없이 일어서는 봄은
파도 끝에 매달려온다고 일렀을까
속절없이 무릎꿇는 바다 앞에서
목숨 떨어뜨리는 붉은 동백꽃의 절망,
차라리 바다에 죽어
고해성사 하고픈 한 가닥 바램이 남았을까,
오동도 산자락 너머 향일암 높은 절벽까지
까마득히 길을 막는 동백향 짙은 그림자,
어둠 벗겨내는 첫 새벽 간절한 기도 아래
봄맞이 해돋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곁에
잔인하게 모가지채 떨어지는
동백, 그대 붉은 절망이여지는 동백꽃을 보며 / 도종환
내가 다만 인정하기 주저하고 있을 뿐
내 인생도 꽃잎은 지고 열매 역시
시원치 않음을 나는 안다
담 밑에 개나리 환장하게 피는데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가고 있음을 안다
몸은 바쁘고 걸쳐놓은 가지 많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거두어들인 것 없고
마음먹은 만큼 이 땅을
아름답게 하지도 못하였다
겨울바람 속에서 먼저 피었다는 걸
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를 앞질러가는 시간과 강물
뒤쫓아오는 온갖 꽃의 새순들과
나뭇가지마다 용솟음치는 많은 꽃의 봉오리들로
오래오래 이 세상이 환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선연하게도 붉던 꽃잎 툭툭 지는 봄날에서귀포 천지연폭포에서 눈 내리는 날 동백을 바라봅니다
이런, 저런 사유로 떠나든지
도피든지,,,
사람의 소식은 따라옵니다
너무도 가슴 아픈 일,,,!
천지연폭포 물소리에,
울먹이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더욱
크고, 울림이 있었습니다
눈속에 피는 동백꽃이 더욱 붉습니다
아프고, 시러운 사랑만큼
더 이상은 흔들림이 없기를 기도해봅니다
시련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
사랑은 완성에 궁극의 목적이 있는 것,
붉은 동백은 화창한 봄 날에
땅으로 돌아감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것,,,,!
우리의 도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걷고 계신 분들게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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