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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 /김종길
    2022. 10. 24. 06:36

    단풍 /김종길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작년 이맘때 오른 
    산마루 옛 城터 바위 모서리,
    작년처럼 단풍은 붉고,
    작년처럼
    가을 들판은 저물어간다.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작년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던 물음.
    자꾸만 세상은
    저무는 가을 들판으로

    눈앞에 떠오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는 동안
    덧없이 세월만 흘러가고,
    어이없이 나이만 먹어가건만,
    아직도 사위어가는 불씨 같은 성화는 남아
    까닭없이 치미는 울화 같은 것.

    아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저무는 산마루 바위 모서리,
    또 한 해 불붙는 단풍을 본다.   

     

    서산 개심사에도 단풍이 내려 앉습니다

    옷장에 가득한 옛날 옷들을 못버리듯이

    가득히 보관 중인 많은 생각들을 버리십시요

    그리곤,

    훌쩍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행복한 월요일 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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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