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이형기 시인

농돌이 2014. 1. 20. 10:00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눈이 내립니다

그러나 봄은 또 가까이 와있습니다

한주일을 시작하면서 평온한 감정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