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 강대실
고향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포장친 집에 들러
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처마 밑 비집고 들어서
틈서리 목로에 자리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그냥 왔다시며
허리춤에 묻어온 박하사탕
몰려든 자식들에게 물리시던 어머니,
훈훈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진 그 모습
원추리 새순처럼 솟아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덥습니다 ㅎ
숨을 쉽시다요
너, 나 할 것 없이, 폐쇄적인 일상 때문에 더 숨이 막히지만,,,,?
질식할 것 같은 상황을 잊어 버리는 것은 , 먹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골목의 식당에서 뜨겁게, 얼큰하게,,,,
칼국수 한그릇 합니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바람 불고, 추운날은 굴밥 (33) | 2024.12.21 |
---|---|
바닷가에서 / 오세영 (26) | 2024.01.02 |
추억 / 나태주 (5) | 2023.04.09 |
내 안의 저녁 풍경 / 노향림 (6) | 2022.08.05 |
제철음식, 새봄을 맞으며, 봄비 듣다 (8) | 2022.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