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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산 2022. 1. 23. 17:24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속으로 괜스레 마음이 헛헛한 그런 날. 어떤 날,
새벽 산길을 올라서, 내가 태어난 지역을 바라보며,
내면의 뜰을 바라보곤 한다.
컬컬하고 매운 칼국수 국물을 벌컥 마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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