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개심사 돌담에 서서
    2017. 4. 28. 22:14

    혜화역 4번 출구/이상국

     

    딸애는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잔다
    그 애는 몸을 바꾸자고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그냥 고향 여름 밤나무 그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닥이 편하다
    그럴 때 나는 아직 대지(大地)의 소작(小作)이다
    내 조상은 수백 년이나 소를 길렀는데
    그 애는 재벌이 운영하는 대학에서
    한국의 대 유럽 경제정책을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 보다는 부리는 걸 배운다
    그 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우는 저를 업고
    별하늘 아래 불러준 노래나
    내가 심은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알겠는가
    그래도 어떤 날은 서울에 눈이 온다고 문자 메시지가 온다
    그러면 그거 다 애비가 만들어 보낸 거니 그리 알라고 한다
    모든 아버지는 촌스럽다


    나는 그전에 서울 가면 인사동 여관에서 잤다
    그러나 지금은 딸애의 원룸에 가 잔다
    물론 거저는 아니다 자발적으로
    아침에 숙박비 얼마를 낸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농사다
    그리고 헤어지는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그 애는 나를 안아준다 아빠 잘 가

     

     

    편안함, 내가 안기는 느낌,,,

    어느날 개심사에서

    새로운 봄을 느낌니다

     

     

    내 두 귀로 들은 것이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

    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된다

     

     ---- 법정 스님 --

     

     

    오랜 고목도 붉은 꽃을 피웁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너무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지만

    순간 순간이 행복한지를,,,

     

    1,300년이 지난 무너지는 사찰의 돌담에 기대어

    묻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시/ 이해인  (0) 2017.04.30
    꽃지의 봄,,,!  (0) 2017.04.29
    홍주 1,000년 여하정의 봄,,,!  (2) 2017.04.28
    개심사 청벚꽃,,,!  (0) 2017.04.24
    충남 도청 소재지 홍성의 봄,,,!  (0) 2017.04.18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