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看月庵)에서 / 이필종
저리 깊은 고도, 스님 떠난 지 아득한데
풍경소리 은은하고 전설마저
고요하구나
채우고 비워가는 인생, 바다기슭에
남루한, 한 생애도 철썩이고 있구나
중천에 걸린 달빛,
어둠 벗어나려는 선사의 발길 따라
무학대사 가슴이듯, 내 가슴에 등불을 든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로만 보인다”
누구 앞에서도 곧은 말은
천년을 간다
노승의 청정음으로 파도에 실려오고
어촌 포구에 나는 고요의 닻을 내린다.
봄 눈이 흠벅 내린 날, 이른 아침
햇살도 따뜻했습니다
삶의 긴 여정에서 뜨거움 보다는,
지치지 않는 꾸준한 열정이 그립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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