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말을 걸다 / 나태주

농돌이 2020. 2. 17. 18:34

나무에게 말을 걸다 / 나태주

우리가 과연
만나기나 했던 것일까?

서로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제일로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가진 것을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바람도 없는데
보일 듯 말 듯
나무가 몸을 비튼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보였으면 한다

그냥 삶이 남루하기만 하다

 

누더기 몸을 이끌고

마지막 보루인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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