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암(看月庵)에서 / 이필종삶 2020. 2. 23. 11:51
간월암(看月庵)에서 / 이필종
저리 깊은 고도, 스님 떠난 지 아득한데
풍경소리 은은하고 전설마저
고요하구나
채우고 비워가는 인생, 바다기슭에
남루한, 한 생애도 철썩이고 있구나
중천에 걸린 달빛,
어둠 벗어나려는 선사의 발길 따라
무학대사 가슴이듯, 내 가슴에 등불을 든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로만 보인다”
누구 앞에서도 곧은 말은
천년을 간다
노승의 청정음으로 파도에 실려오고
어촌 포구에 나는 고요의 닻을 내린다.봄 눈이 흠벅 내린 날, 이른 아침
햇살도 따뜻했습니다
삶의 긴 여정에서 뜨거움 보다는,
지치지 않는 꾸준한 열정이 그립던 시간,,,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경이 되다 / 천양희 (8) 2020.02.25 삶에게 길을 묻다 / 천양희 (4) 2020.02.24 그대와 함께 있으면 / 류시화 (2) 2020.02.22 나무에게 말을 걸다 / 나태주 (11) 2020.02.17 아직은 이른 봄,,,! (13)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