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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능선 일출
    2012. 7. 30. 16:58

     

     

    공룡능선에서 일출을 맞고 싶었습니다

    산에 가보면 알지만 일출은 참 어렵습니다

    보면 좋고,,,,

    이런 마음으로 가고, 오지요

    전날 희운각에서 비박하고 공룡을 오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일출을 기원합니다

    먼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속초바다의 심연의 전설을 안고서,,,

    밤새 잠들었던 심해에서 서서히 올라옵니다

    오늘은 일출을 보려나 봅니다

    대청은 안개에 뭍혀 있지만 공룡은 ,,,,

    바다에 드리운 구름 위로 태양이 붉은 기운을 보냅니다

    마음에 소망을 담아 봅니다

    가장 작은 것이 무엇일까???? 그것부터 기원해야지

     

    하늘에 드리운 구름도 붉게 상기되었습니다

    완전하게 일출이 되었습니다

    아! 너무 행복합니다

    일상에 이렇게 가슴이 벅찬 감동이 있을가!

    어제 밤에는 총총히 박혀서 강을 이루고, 별들은 반짝이고

    달도 나를 반기고, 바람도 시원했던 저녁, 저는 아주 얼릴적 일을 그려보았습니다

    밀대방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고, 모시이불을 덮어주고 부채를 부쳐주던 할머니

    옥수수를 먹으며 바라보던 남쪽하늘에 전갈자리 너머로 꿈을 꾸었던 지난날!

    감사하고 그립습니다

    밤새 바람소리에 불편함에 뒤척이던 밤이 가고, 찬란한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저 뜨거움으로 세상 어려운 일을 녹여 주소서

    모든 사람들을 활빡 웃게 하소서 

     

     

    사랑의 전당(김승희)

     

    사랑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으리으리한 것이다

    회색 소금 지하 셋방 고구마 푸대 속 그런 데에 살아도

    사랑한다는 것은

    얼굴이 썩어들어가면서도 보랏빛 꽃과 푸른 덩굴을 피워올리는

    고구마 속처럼 으리으리한 것이다

     

    능소화 빛깔같은

    무등산 수박을 막 쪼갯을 때

    그 속의 바다, 의으리한 궁전,

    이제 흘린 피도 아니고 오늘 흘린 피도 아니고

    그저께쯤 흘린 피 같은,

    그 환부가 키운 환상같은,,,,,,

     

    분명 저 아래 보이는 것은 절벽이다

    절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절벽까지 왔다

    절벽에 닿았다

     

    절벽인데

    절벽인데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마음이 있다

     

    절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마음

    낭떠러지 사랑의 전당

    그것은 구도도 아니고 연애도 아니고

    사랑은 꼭 그만큼

    썩은 고구마, 으리으리한 낭떨어지 전당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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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