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는 날, 금북정맥 산기슭에 자리잡은 한용운 선사의 동상을 찿았습니다 독립운동가, 시인, 승려,,,,로 기억되는 선사는 충남 홍성이 고향이기도 하다 일본과 역사왜곡으로 불편한 이 시기에 선사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 고즈넉한 풍경에 잠시 숙연히 새악해 본다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