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노을명소 3

가을날의 인연 / 곽승란

가을날의 인연 / 곽승란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가 상큼한 친구와 수줍은 듯 다소곳이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 걸어봤으면. 호수보다 깊고 푸른 마음 노을 빛으로 가라앉은 지친 우리 삶 보랏빛 들국화 고 운길 너하고 나하고 걸어봤으면. 남아있는 짧은 세월 세상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빛깔 찾으며 들꽃처럼 고운 인연으로 노을길 함께 걸어봤으면. 어디 그런 고운 친구 없을까? 노을도 가을색으로 변화합니다 계절도 변화하듯이, 삶에서의 기준도 순간 순간 흔들립니다 흔들림의 신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의연하게 길을 가라는 신호이기도 하지요

2021.09.03

황혼에 서서 / 이영도

황혼에 서서 / 이영도 산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입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 가족들과 노을전망대에서 바닷바람 쐬고 돌아오는 길, 삶의 간절함이, 살아 있음에 감사함이 함께 할 수 있으니 내 안의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2021.06.13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턱 고이고, 바람 맞으며 노을 속으로,,,, !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