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대 2

혼자 걷기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진다 꿈꾸던 사랑도 잔잔한 물결이 되고, 가슴 속 깊은 우물도 보이고, 한없이 스스로 낮아지기도 한다 그 낮아지는 겸허한 가슴 안에 풍요가 깃든다 풍요로움 속에서 해매고, 떠나고, 비워낸다 그렇게 가슴은 자꾸만 넓어진다 ---시 읽는 엄마, 신현림의 글 중에서 -- 작은 것에 감사하는 이는 늘 행복하다,,,!

2018.06.25

비로소 / 이서화

비로소 / 이서화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글귀를 읽을 때마다 반드시 도달해야 할 그 어떤 곳이 있을 것 같다 그 비로소는 어떤 곳이며 어느 정도의 거리인가 비로소까지 도달하려면 어떤 일과 현상, 말미암을 지나고 또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할 것인가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이 저의 한계를 놓아 버린 그곳 싱거운 개울이 기어이 만나고 만 짠물의 그 어리둥절한 곳일까 비로소는 지도도 없고 물어 물어 갈 수도 없는 그런 방향 같은 곳일까 우리는 흘러가는 중이어서 알고 보면 모두 비로소, 그곳 비로소에 이미 와 있거나 무심히 지나쳤던 봄꽃, 그 봄꽃이 자라 한 알의 사과 속 벌레가 되고 풀숲에 버린 한 알의 사과는 아니었을까 비로소 사람을 거치거나 사람을 잃거나 했던 그 비로소를 만날 때마다 들었던 아득함의 위안..

201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