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울릉도 해국을 바라보며 삶의 진솔함을 배움니다 두 팔을 벌려 달려오는 삶은 없다 무조건 배척하는 삶도 없을 것이다 진면목을 보는 거울은 우리를 힘들게도 한다 오늘은 참 힘들다 주변도 힘듬을 내가 안다 안고, 싸서 가지고 집으로 왔다 나는 그런 큰 그릇은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