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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개구리도 꽃그늘에서 쉽니다!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천리포수목원에서) ..

2015.08.14

낙 화 / 이형기

낙 화 /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궁남지에서,,,,)

2015.07.21

당신을 향한 그리움 / 이정하

당신을 향한 그리움 / 이정하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커피향처럼 피어오르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 내 마음의 문을 엽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빨간 꽃봉우리처럼 내 마음의 잎새마다 가득히 맺혀 있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모두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 내 영혼의 촛불을 높히 밝혀 듭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병은 사랑입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병은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쏟아지는 햇살처럼 눈부신 날에는 나는 음악을 듣고 詩를 씁니다 당신을 향한 내 영혼의 노래를... 또 새로운 하루가 열렸습니다 창문을 여니 새소리가 들립니다 행복합니다 생명이 함께하고, 소망이 가득한 하루를 연다는 ..

2014.06.26

기다림!!!

칠월의 시(김사랑) 벌거숭이 태양이 뜨거워졌다 앞 또랑엔 물봉선이 한창이고 물여뀌가 붉고 버들치가 몸을 숨긴다 산머루 주렁주렁 열리는 숲 낯선 풀벌레가 운다 외딴 집 그 아래 미루나무는 푸른 머리를 풀어 헤친다 곰지기 숲엔 새가 울고 독갑수엔 흰구름 떠있고 벼포기 사이 물방게 맴도는 고향의 들로 돌아오렴 새터말엔 불빛이 별빛처럼 돋아나는 어둠이 오기 전 지친 영혼을 풀어 놓으렴 내일 아들이 휴가 나옵니다. 언제나 아쉽고, 마음 찡한 휴가!!! 장맛비 속에 또 부자의 뜨거운 상봉이 있겠죠 이 밤 기다림으로,,,,

2013.07.04

여행길에 연을 만나다!!!

여행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예상치 못한 일과, 만남이 있다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겟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013.06.16

비오는 날, 연 밭에 나갔어요

비가 내리는 날!! 연 밭에 나갔어요 파--아--란 초록이 아름다웠습니다 좀 있으면 아름다운 정원이 구성되리라 상상합니다 땅에서 올라온 줄기가 보입니다 빗물도 모으고,,,, 각기 다른 이들이 서로 살아가고,,,, 초록의 싱그러움과 연약함이여!!! 새로운 탄생에도 상처는 있습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너는 나는,,,, 지난 시절의 기억은 언제나 곁에 있어요 그 속에서 또 소망이 자랍니다 우리의 생활 공간은 언제나 우리만의 것이 아니듯!!! 우주의 도다른 이가 흔적을 남깁니다 손을 벌릴이도,,,, 작은 손을 접은이도 다 주시었네요 충분한 시읍을,,,, 전 아주 작은 한점만 보관합니다 삶을 기억하고자,,,, 가장 편안한 모습이었구요 아버지, 어머니를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러나 곁에 있습니다 언제나,,,,

2013.05.29

2013년 새로운 아기 연이 나왔어요!!!

오늘 2013년에 태어난 새로운 연을 봅니다 아직은 띠엄띠엄 나와 있는 상태이고 연초록에 아기 피부같습니다 혼자 외로이,,,, 친구들과,,,, 작년 늦가을에 심은 보리가 익어 갑니다 깜부기병에 걸린 보리도 있구요 언제나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재중이네를 보니(임길택) 돈이 없으면 안 쓰고 옷이 없으면 기워 입고 쌀이 없으면 굶기도 하면서 할머니와 둘이서 살아가요 가난해도 어떻게든 살아가요

201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