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 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이정하 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기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가자니 내게 이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