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봉 24

초여름 용봉산에서 만나다

0, 산행경로 : 구룡대주차장-병풍바위-용바위-마애불-악귀봉-노적봉-정상-최영장군활터-주차장 0, 산행 목적 : 암릉소나무와 친구들 만나기 ㅎ 첫여름 / 홍해리 비가 내리고 드디어 비가 내리고 나에게 여름이 왔다. 봄은 봄대로 꽃이 피었으나 나는 향기로운 꽃의 둘레 그 머얼리서 서성이고 있었다. 젖은 골목을 찾아 젖은 꿈의 뒷길로 가는 어귀에서 식은 땀을 떨구며 헤매고 있었다. 더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여러 갈래로 난 길목에 와서 스물 몇 해를 헤아리고 있었다. 먼 하늘과 막막한 벌판과 어둔 밤과 아픈 눈물 속을 혼자서 걷다 걷다 지친 후에, 첫여름은 왔다 가슴 홀로 뛰고 입술이 타는 꽃이 꽃다이 보이는. 비가 내리고 드디어 비가 내리고 나에게도 여름이 왔다. 일정이 있어서, 산악회에 동참하지 못하고,..

2022.05.31

용봉산 백년송(옆으로 사는 소나무)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

2021.02.26

여명의 산행길은 언제나 옳다

창문을 두드리는 새벽 바람에 잠을 깨고 용봉산으로 갑니다 일출 전 여명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희망과 절망의 경계,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어둠 아래서 희망이 붉게 올라옵니다 신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주신, 86,400초, 하루 입니다 (산행 코스) 충남도청 소재지의 새벽 야경 ! 여명이 밝아 옵니다 운해가 시작되어 수묵화로 변해갑니다 ㅎㅎㅎ 망원랜즈로 교체해서 몇 장 담아봅니다 자동차극장과 교회도 ㅎㅎ 용봉천이 흐르는 구간은 엄청 끼었습니다 ㅎㅎ 멀리 오서산이 보입니다 대흥산은 일출을 준비합니다 새벽산행을 자주해도 잘 보여주시지 않더니 ㅎㅎ 횡재합니다 병풍바위 명품소나무입니다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용바위에서 일출을 봅니다 병풍바위 입니다, 여직 저기 위에서 놀다가 ..

2021.01.24

용봉산-수암산 종주산행

0, 산행일시 : 2018.12.22 0, 산행경로 : 주차장 -구룡대 - 병풍바위 -용바위-새심천 0, 산행시간 : 3시간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저는 용봉사로 가서 마애불을 보고 용바위로 갑니다 신라의 미소,,,! 시도유형문화재 118호 용봉사 마애불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사(龍鳳寺) 입구의 서쪽에 서 있는 바위에 돋을새김한 불상이다. 바위를 불상 모양보다 크게 파내고 조각하였는데 마멸이 심하다. 머리 부분은 뚜렷하게 돌출 되었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안정되어 있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게 솟아 있고, 얼굴은 타원형으로 양감있게 표현하였다. 눈과 입은 얼굴에 비해 가늘지만 흐뭇한 미소가 번져 있어 8세기 신라 불상의 이상적인 얼굴 특징이 많이 남아 있다. 귀는 ..

2018.12.22

용봉산은 요즘,,,?

용봉산으로 마지막에 피는 암릉 진달래와 철쭉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입니다 용도사 미륵불과 대웅전 입니다 영산홍이 피었습니다 지난는 길에 환하게 핀 철쭉,,,! 붓꽃 연초록의 담쟁이 용봉산에서 맨 마지막에 피는 진달래! 이분 보러 왔습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모델이 되어서 담아 봅니다 내년을 기약합니다 몇일 늦었습니다 절벽에도 피..

2018.04.27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의 추억

너에게 / 최승자 네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치명적이다. 내게 더 이상 팔 게 없다. 내 목숨밖에는. 목숨밖에 팔 게 없는 세상, 황량한 쇼윈도 같은 창 너머로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고, 나는 치명적이다. 내게, 또 세상에게, 더 이상 팔 게 없다. 내 영혼의 집 쇼윈도는 텅텅 비어 있다. 텅텅 비어, 박제된 내 모가지 하나만 죽은 왕의 초상처럼 걸려 있다. 네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치명적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 최승자 말하지 않아도 없는 것이 아니다 나무들 사이에 풀이 있듯 숲 사이에 오솔길이 있듯 중요한 것은 삶이었다 죽음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거꾸로도 참이었다는 것이다 원론과 원론 사이에서 야구방망이질 핑퐁질을 해대면서 중요한 것은 죽음도 삶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삶 뒤에 또..

2017.12.02

용봉산의 가을,,,!

산 / 박남준 가지 않아도 너는 있고 부르지 않아도 너는 있다 그리움이라면 세상의 그리움 네게 보낸다 기다림이라면 세상의 모든 기다림 나에게 남았다 너는 오지 않고 너는 보이지 않고 꿈마다 산맥처럼 뻗어 두 팔 벌려 달려오는 달려오는 너를 그린다 암릉진달래도 단풍들었습니다 ㅎㅎ 충남도청 신도시 언제나 그자리에,,, 악귀봉 암릉도 가을,,,! 노적봉의 가을,,,! 병풍바위의 가을색,,,! 용봉사 산을 오르고, 내리면,,, 조금은 겸손해진다

2017.11.16

용봉산 운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 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별로 타오를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감으면 상처 난 내 가슴은 ..

2017.07.13

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2)

겨울은 모질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모진 것들을 이겨내려면, 살아 있는 것들은 더욱 더 모질어야 하겠죠? 정자 아래의 암릉 소나무들이 궁금해서 내려가렵니다 정자를 아래서 잡아 봤습니다 내리는 눈과 소나무가 어울립니다 하산길의 소나무들! 하나의 분재처럼 암릉 위에서 아랫마을을 바라봅니다 겪어낸 세월을 추상해봅니다 지난 저녁의 바람에 소나무 가지 위에 내린 눈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아쉽습니다 다시 정상부로 가서 노적봉으로 갑니다 쉰질바위에서 노적봉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산님도 없고 폭설에 폭 쌓였습니다 활터를 다시 바라보면서 담아 봅니다 노적봉 너머 악귀봉 능선 ! 봄이면 피기를 기다리는 암릉 위에 진달래! 소복이 쌓인 눈이 아름다운 암릉과 소나무!! 지나온 길!! 옆으로 사는 소남무,..

201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