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여행 7

폭포 / 김수영

폭포 / 김수영​ ​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 번개와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태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오늘도 무덥습니다 삼척 오지의 덕풍계곡 입니다 진정한 자신과 여행을 떠난다면, 오지도, 오지가 아니고, 무인도라도 무인도가 아닐 것 입니다 가방 메고,,,, 뚜벅이로 혼자 떠나는 여행,,,, 덕풍계곡 추천드립니다

2023.08.01

9월의 약속 / 오광수

9월의 약속 / 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 손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않는 하나를 위해! 다가오는 가을에는, 우리의 눈과 생각이 크게 성장하여..

2022.08.31

가을 우체국 / 문정희

가을 우체국 / 문정희 가을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인보다 때론 우체부가 좋지 많이 걸을 수 있지 재수 좋으면 바닷가도 걸을 수 있어 은빛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낙엽 위를 달려가 조요로운 오후를 깨우고 돌아오는 길 산자락에 서서 이마에 손을 동그랗게 얹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볼 수 있지 시인은 늘 앉아만 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 뚱뚱해지지 가을 우체국에서 파블로 아저씨에게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시인이 아니라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가 아니라 내가 직접 크고 불룩한 가방을 메고 멀고먼 안달루시아 남쪽 그가 살고 있는 매혹의 마을에 닿고 싶다고 생각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맑은 인연이 그립다는 시인의 노래처럼,,,, 조금은 더 차분해집니다 내 마음의 정원에..

2022.08.29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

2020.12.28

두타산 베틀바위봉 단풍 산행 1

0,산행경로 : 매표소~베틀바위전망대~미륵봉~산성12폭포~산성입구~용추폭포(왕복)~무릉계곡 ~삼화사~주차장 0,산행거리 : 11km 0,산행시간 : 7시간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산행지도 가을은 잠시 폭염과 장마에 스크래치난 가슴에 풍경을 남김니다 가끔은 한사람, 한사람,,, 가슴이 붉습니다 새벽 03시30분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주차장에 가득합니다 여기서 박달고개길은 공사 중으로 통제됩니다 계곡은 햇살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나목에도 햇살은 생명을 불어 넣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ㅂㅔ틀바위봉입니다 미륵봉에서 잠시 간식을 식사보다 거하게 ㅋㅋ 단풍 구경 시작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

2020.10.26

부드러운 칼 / 정호승

무더위와 가슴 답답함을 확 날리는 폭포,,,! 부드러운 칼 / 정호승 칼을 버리러 강가에 간다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 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 강물은 아직 깊고 푸르다 여기저기 상처 난 알몸을 드러낸 채 홍수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들 옆에 앉아 평생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칼을 꺼낸다 햇살에 칼이 웃는다 눈부신 햇살에 칼이 자꾸 부드러워진다 물새 한마리 잠시 칼날 위에 앉았다가 떠나가고 나는 푸른 이끼가 낀 나뭇가지를 던지듯 강물에 칼을 던진다 다시는 헤엄쳐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갈대숲 너머 멀리 칼을 던진다 강물이 깊숙이 칼을 껴안고 웃는다 칼은 이제 증오가 아니라 미소라고 분노가 아니라 웃음이라고 강가에 풀을 뜯던 소 한마리가 따라 웃는다 배고픈 물고기들이 우르르 칼끝으로 몰려..

2019.07.21

비경 속으로,,, 덕풍계곡에 취하다

마음안에 지혜로운 길 /이외수 길을 가는 데 ...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는 마음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길 / 이외수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

201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