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행지 추천 3

비오는 광양 매화마을에서 놀다

함께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거운이 거리에서나, 그대만 있으면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내 마음에 젖어드는 그대의 향기에내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길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시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비가 내리는 광양 매화마을에서 꽃구경 합니다 동안거를 끝내 매화가 만행을 떠납니다 화엄사 건너 산에 운해 구경! 처음과 끝이 같도록 식당을 운영하신다는 여여식당에서 제첩으로 허기식 배를 채웁니다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마을엔 비가 내렸습니다 섬진강 너머 지리산엔 운해가 끼었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부대끼면서,..

2021.03.14

고창청보리밭축제

봄날은 간다 / 기형도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熱風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반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쪽으로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人事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

2017.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