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9

비오는 날 단상

그래 도와주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세상에 주라 -- 테레사 수녀님이 세운 꼴까타어리이집 표지퍈에 적혀 있는 글 -- (지난 봄 복숭아꽃) 시간이 부족하여 발을 동동 구르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 믿었습니다 남의 삶을 모방하거나 베끼고 살았던 것을 알았습니다 내 자신의 삶이 필요함도 깨달았습니다 진정하게 나에게 주어진 자유임을 알았습니다,,,!

2017.07.06

산복숭아꽃 !!!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꽃 - 신달자 네 그림자를 밟는 거리쯤에서 오래 너를 바라보고 싶다 팔을 들어 네 속잎께 손이 닿는 그 거리쯤에 오래오래 서 있으면 거리도 없이 너는 내 마음에 와 닿아 아직 터지지 않는 꽃망울 하나 무량하게 피어올라 나는 네 앞에서 발이 붙었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

2016.04.05

황지우 시모음

어버이날 입니다 허둥지둥 출근하여 책상에 앉았습니다 지인께서 감동적인 글을 보내셨네요 한분은 하늘나라에 계시고, 한 분은 세월의 무게를 온통 지시고 힌겨운 하루를 보내고 계실텐데,,,, 어제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죄송하다는 둥,,,, 어머니께서 이러시네요 큰애야! 내일 휴일이면 산으로 운동가거라 지나주 와서 보고 밥 먹었는데,,,, 나도 부모가 되었고, 시간은 바삐도 흘러서 중년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깊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합니다 저를 키우시고, 먹이시고, 교육시키느라고,,, 아직도 뒷바라지 하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를 이 땅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

2015.05.08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 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이여 오지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 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농부이야기 2015.05.04

내 마음을 읽어 주는 사람 / 용혜원

내 마음을 읽어 주는 사람 / 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 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 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2015.04.19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용혜원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용혜원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이 한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여도 좋은 나의 사람아 봄,여름, 그리고 가을,겨울 그 모든 날들이 다 지나도록 사랑하여도 좋을 나의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 눈에 항상 있고 내 가슴에 있어 내 심장과 함께 뛰어 늘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날마다 보고 싶고 날마다 부르고 싶고 늘 함께 있어도 더 함께 있고 싶어 사랑의 날들이 평생이라 하여도 더 사랑하고 싶고 또다시 사랑하고 싶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용봉산에 산행 길에 산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매화하고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깊어가는 저녁, 봄 비는 내리고, 잊었던 얼굴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오래전에 하늘로 가신 아버지 얼굴이 그립네요!

2015.04.13

사랑, 당신을 위한 기도-안도현

사랑, 당신을 위한 기도 / 안도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짓는 일이 되지 않도록 나로 인해 그이가 눈물 짓지 않도록 상처 받지 않도록 사랑으로 하여 못견딜 그리움에 스스로 가슴 쥐어 뜯지 않도록 사랑으로 하여 내가 죽는 날에도 그 이름 진정 사랑했었노라 그 말만은 하지 말도록 묵묵한 가슴 속에 영원이도록 그리하여 내 무덤가에는 소금처럼 하얀 그리움만 남도록

2014.04.08

소망의 시1 -서정윤-

소망의 시 1 / 서정윤 하늘처럼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처럼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길 위에 떠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땅을 지켜야지

2014.01.22

개복숭아꽃!!!

복숭아꽃이 한창입니다 토종 복숭아(개복숭아)꽃 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적어 봅니다 이 봄 밤, 저 꽃을 보는 행복감으로 하루를 마감하면서,,, -------------------------------- 사는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깨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박꼭질 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