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나무 3

산문답 / 이정선

산문답 / 이정선 새벽에 일어나 큰 산에 절하고 저녁 자리에 들기 전에 다시 산에 머리 숙인다. 말없이 이렇게 하며 산다. 이러는 것은 아무 다른 뜻이 없다. 산 곁에서 오래 산을 바라보다 어느날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무슨 소리를 들었다 할 수도 없다. 산에게 무엇 하나 묻지도 않는다. 고요히 산을 향해 있다가 홀연 자신에게 돌아서는 일 이것이 산과 나의 유일한 문답법이다. 홍성에서 간월암으로 가는 길가의 명품 소나무,,! 소멸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언제 보아도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2020.03.06

노을 과 소나무!

나무에 대하여/ 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2015.05.18

애수 / 이정하

애수 / 이정하 나 이렇게 서있네 슬픔이 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지는 비오는 간이역 은사시나무, 나 이렇게 서있네 그대를 이제 보내기 위해 그대에게 결코 다가서지 않기 위해 나 이렇게 뿌리박고 서있네 하지만 어찌할 것인가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여기 없는 것을 내 영혼은 벌써 그를 따라 나서고 있는 것을 홍성에서 안면도로 진행하는 방향에 서 있는 명품 소나무 입니다 일몰 보러 가다가 들렸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