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72

봄을 기다리며,,,,

화양연화(류시화) 나는 나의 이마를 사랑했지 새들이 탐내는 이마 이제 막 태어난 돌 같은 이마 언젠가 한 번은 내 이마였던 것 같은 이마 가끔 고독에 감기는 이마 불을 끄면 소멸하는 이마 스물두 살의 봄이었지 새들의 비밀 속에 내가 너를 찿아낸 것은 책을 쌓아 놓으면 둘이 놓을 공간도 없어 거의 포개서 자다시피 한 오월 내 심장은 자주 너의 피로 뛰었지 나비들과 함께 날들을 새며 다락방 딸린 방을 얻은 날 세상을 손에 넣은 줄 알았지 넓은 방을 두고 그 다락방에 누워 시를 쓰고 사랑을 나누었지 슬픔이 밀려온 밤이면 조용한 몸짓으로 껴안았지 어느날 나는 정신에 문제가 찿아와 하루에도 여러 번 죽고 싶다.죽고 싶다고 다락방 벽에 썼지 너는 눈물로 그것을 지우며 나를 일으켜 세웠지 난해한 시처럼 닫혀 버린 존..

2013.01.01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류시화)

난 류시화 시인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쓴 글을 읽고, 인도에 대한 궁금증과 상상력을 키워갑니다 언젠가는 바라나시에 가야지? 그리고 시인의 깊은 고뇌를 읽습니다 어찌보면 꼭 인도사람 비슷해진 지은이를 상상하며 ,,,, 바보와 현자, 아님 옮음과 그름,,,,이런 것들 모두 아는 것처럼 살지만 궁극적인 해답은 없이 그냥 떠가는 삶을 사는 우리에게 잠시 깊게 생각하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새로운 상상을 키워준 책입니다

201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