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4

눈물이 저 길로 간다 / 김사인

눈물이 저 길로 간다 / 김사인 눈물이 저 길로 간다 슬픔 하나 저 길로 굴러간다 물 아래 물 아래 울음이 간다 찔레꽃 한 잎 물 위에 흘러간다 오늘 못 가고 내일 내일 못 가고 모레 글피 글피도 아니고 아득한 훗날 그 훗날 고요한 그대 낮잠의 머리맡 수줍은 채송화꽃 한 무더리로 저 길로 저 길로 돌아 내 눈물 하나 그대 보러 가리 그대 긴 머리칼 만나러 가리 서늘한 눈매 만나러 가리 오늘 아니고 어제 어제도 훨씬 아닌 전생의 어느 날 눈물은 별이 되어 멀리로 지고 손발 없는 내 설움 흰 눈 위로 피울움 울며 굴러서 간다 하루 하루가 더 간절하고, 가슴 저릿했던 시간들 속에서, 잠시 집을 나섰다가 돌아왔습니다 열심히 발버둥 치다 돌아가는 나그네 길,,,!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건지도 모릅니다 삶의 끈을 ..

2018.06.17

12월의 시

12월-정호승- 하모니카를 불며 지하철을 떠돌던 한 시작장애인이 종각역에서 내려 힌색 지팡이를 탁탁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조계사 앞길엔 젊은 스님들이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분주히 행인들에게 팥죽을 나누어준다 교복을 입은 키 작은 한 여고생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의 손을 이끌고 팥죽을 얻어와 건넨다. 나도 그분 곁에 서서 팥죽 한 그릇을 얻어 먹는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12월-이외수-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

201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