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4

한 나무가 또 한 나무에게 / 김시천

한 나무가 또 한 나무에게 / 김시천 그대가 없다면 저 하늘은 얼마나 허전할까 그대가 아니라면 저 산맥들은 얼마나 지루한 일상인가 나는 단지 그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숨을 쉬고 있다 나는 단지 그대가 있다는 기억만으로 혼자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평생을 그리움만으로 출렁이다 간다 해도 그대와 함께 한 시간들이었기에 나는 즐겁다 겨울나무 숲에서 행복했습니다 가지와 가지를 공존하며, 푸른 하늘을 이고 사는 모습에서 배웁니다

2021.12.26

나무 / 이외수

나무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눈을 기다리며 묵은 사진을 올립니다 ㅎㅎ

2020.12.23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작별을 해야 할 때 살다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엽,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 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 금북정맥인 백월산 소나무,,,,!

2020.12.21

새벽에 눈 구경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밤 새 소복히 내린 눈을 봅니다 창 밖으로 쌓인 눈이 평화롭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공원으로 나가서 몇 장 담아 보았습니다 아무도 밟지않은 길을 걸어보는 기분도 매우 좋습니다 행복한 아침 맞이하세요 겨울 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을 식힐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 푸르게 새움을 ..

201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