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 백재성 추억들은 희미해져 가고 다가오는 시간들은 뚜럿 해저만 가는데 이제 머뭇거릴 시간도 없다 남은 시간은 추억이 숙성될 시간도 없다 밭에서 바로 뽑은 배추 것저리 담아 먹듯 맛있게 먹는 것이 바로 행복의 맛 느끼는 일밖에 없다 나중에 볼 사진도 필요 없다 바로 보고 느끼는 신선한 여행의 행복 몸이 좀 불편해도 고칠 시간도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고장나면 난대로 남은 인생을 즐기면서 오늘이랑 놀다 가세 내일 기다릴 시간 없다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영취산 진달래는 언제나 곱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망설임에도 떠났습니다 특별한 선물을 받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