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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주성 여하정의 설경!
    2015. 12. 29. 08:52

    지난 26일 토요일,

    산에 가려고 준비하다가  밖을 보니, 눈이 소복하게 내렸습니다

    카메라를 챙기고 바로 홍주성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여하정에 제가 첫 손님으로 가는 벅찬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도 다른 손님이 왔을 때 촬영하기 편하도록 빙빙 돌아서 걸어다녔습니다

    발자국 없도록,,,,

    다른이가 오셔도 이 설경이 감동이길,,,,

    산수화도, 풍경화도,,,,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했습니다

    홍성에 살면서도 눈이 내리는 날 여러차례 왔었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입니다

    여하정을 바라봅니다

    힌색으로 덮힌 모습을 담았습니다

    왕버드나무도 힌꽃으로 단장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링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누가 순수가 실종된 무대라고 했는가?

    허상만이 존재한다고 했는가?

    이 순간만큼은 아니다

    다만, 알듯 모를듯 저물어 가는 것이 아닐까!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댓돌에는 눈이 녹아서 발자국처럼 보입니다

    물안개가 살짝 핍니다

    원앙과 연꽃이 살던 곳 입니다

    성벽 너머에는 해저로 쓰이는 개천이 있고, 갯천에서 홍주성으로 물이 유입되던 장치

    발견되었습니다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이 외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정각이다. 조선시대 홍주군의 동헌()으로 사용된 안회당()의 뒤뜰에 있다. 1896년(고종 33)에 홍주목사 이승우()가 건립하였다. 정각은 3평5합5작 규모의 목조와즙() 건물로 못 위에 떠 있는 수상정()이다. 정면에는 필서가() 김병수()가 쓴 여하정() 현판이 걸려 있다. 정각의 평면 형태는 6각형이고, 6각 기둥에는 시액() 12현판()이 붙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홍성 여하정 [洪城余何亭] (두산백과)

    가끔 쌓였던 눈이 훅 떨어집니다

    봄 날에 꽃잎이 지는 낙화처럼 느껴집니다

     

    멀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이형기 시인의 낙화 중에서 --

     

    엄청난 연륜을 자랑하는 버드나무!

     

    안회당!

    멋진 노송입니다

    오늘은 힌눈이 꽃처럼 피었습니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으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세상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져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맘 흔들릴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강을 걸어가는
    한그루 나무를 보라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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