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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서기 1 / 서정윤(용봉산에 눈꽃 피던 날!)
    2015. 12. 23. 08:36

     

     

    홀로서기 1  / 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 이번에는> 하며 여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러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에, 뜨거웠던 여름에 이문열도, 도종환도 함께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변화를 겪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감성도 외적변수에 따라 종속변수가 변화는가 봅니다

        오늘은, 동지입니다

        홀로서기를 천천히 읽어봅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백일홍나무에 눈내리는 동영상을 담았습니다

     백일홍에도, 대웅전 뒤 왕벗나무에도 눈꽃이 만개합니다

     

     

     오늘은 풍경도 꽃이 되었습니다

     설화( 雪花 ) 사이로 산사를 들여다도 보고,,,,

     

     

     

     산으로 오르는 길 양편에 핀 설화(雪花)도 바라봅니다

     

     

     고목에도 힌꽃이 피었습니다

     

     

     

     

     

     

     

      

     

    【 용봉산 용봉사에 대하여 】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유물로 볼 때 백제 말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용봉사에 1690년(숙종 16)에 조성한 괘불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 사찰이 존속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괘불은 영산회상도로서 제작년도가 분명하고 기법도 뛰어나 보물 제1262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사찰 서편의 조금 높은 곳에 있던 옛 절이 명당임을 안 평양조씨()가 절을 폐허화시키고 그 자리에 묘를 썼으며, 현존하는 사찰은 1906년에 새로 세운 것이다. 18세기 후반 무렵 폐사되었으나 1980년 무렵에 중창되었고, 1982년에는 대웅전을 새로 지었다.

    1988년에는 축대를 완성하고, 그 뒤 극락전·산신각 등을 지어 오늘에 이른다.

    옛터에는 보물 제355호로 지정된 마애석불 1위와 절 입구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마애석불 1위가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옛 절터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로 지정된 장방형 석조()와 절구, 거대한 맷돌이 있으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로 지정된 부도 등이 있다.

    보물로 지정된 마애불 주위에는 백제 때의 기와조각이 산재해 있다. 이밖에도 이 절에서 가져갔다는 유물들이 홍성 읍내의 건양각()과 홍성여자고등학교 정원에 있다. 건양각에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좌불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옮겨온 것으로 상체에 걸친 법의의 주름이 특이하다. 처음 옮겨올 때 용문()을 조각한 대석()이 있었으나 다리 공사를 할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홍성여자고등학교 정원에는 3층 석탑 1기가 있는데, 옥개석의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담한 작품이다. 이들 유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 이 절이 수덕사 못지않은 대찰이었다는 구전()을 믿을만하다. 이 절에서 용봉산을 넘으면 높이 7m의 미륵암 미륵불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봉사 [龍鳳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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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