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 크리스마스 / 나 태 주삶 2019. 12. 23. 10:00
화이트 크리스마스 / 나 태 주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 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 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 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시집『슬픔에 손목 잡혀』(시와시학사. 2000)
의미있는 성탄되십시요
메리 크리스마스,,,!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날의 희망 / 박 노해 (7) 2019.12.28 하늘에 쓰네 / 고정희 (5) 2019.12.25 화이트 크리스마스 / 나 태 주 (6) 2019.12.23 신호등처럼 (2) 2019.12.21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3) 2019.12.19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것들 / 류시화 (5) 2019.12.17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선탄절 보대십시요
시 잘읽고 갑니다
크리스마스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침침합니다 ㅠ
성탄절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절절한 아픔 사연 있는 부부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움 행복 가득한 홀리데이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어머니와 장모님 오시라 해서 집밥 먹기로 했습니다 나갈까 하다가 냉장고 털어먹기로 ㅎㅎ
행복한 연말 보내십시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