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그리운 친구를 보러 참 멀리도 다녔습니다
20대에 만나서 40년을 지내는 사람들,,,,
뜨겁던 열정은 남아도, 시간 앞에는 모두 자리를 비워야 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감사하고, 그립고, 또 보고 싶은 사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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