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인의 노래/이외수

농돌이 2017. 7. 24. 11:27

점등인의 노래/이외수

 

이 하룻밤을 살고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
이 등불 가에서 만나게 하라

바람 부는 눈발을 홀로 걸어와
회한만 삽질하던
부질없는 생애여
그래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었더라

밤이면 잠결마다 찾아와 쓰라리게 보고 싶던 그대
살 속 깊이 박히는 사금파리도
지나간 한 생애 모진 흔적도
이제는 용서하며 지우게 하라

 

 

 

(천리포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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