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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을 가면서 / 김윤진산 2020. 5. 29. 07:17
인생 길을 가면서 / 김윤진
길을 갔다
길을 가는 동안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혹여 아는척하는 이에겐
목례뿐이었다
땅거미가 내려앉아도
어둠이 덮는 길을 지나
불빛 밝히는 곳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길을 갔다
그랬던 것 같다
몽롱한 달빛처럼 확연함도 없이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언제나 뒤적이는 머릿속은
까마득히 오래 전의 일까지도
불을 켜놓고 있었으니
문뜩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세상을 잘못 살아왔을까
가슴팍이 시리더니
온몸에 통증이 느껴졌다
두꺼운 옷을 덧입었다
왠지 행동하는 것이 낯설고
내가 아닌 것 같다
나를 누구라 하는가
새해벽두부터 막연함이
벽처럼 다가왔다우리 언제고 다시 만날 것이다
기대마저 접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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