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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암릉 진달래를 바라봅니다산 2019. 4. 20. 15:57
이슬의 꿈 / 정호승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 몸을 이루는 기쁨만 있을 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여행 /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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