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농돌이 2023. 5. 9. 16:56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 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시인  -

 

 조금은 철 지난 황매산은 한산합니다 

1년을 기다렸던 철쭉들을 찿아서, 교감 나누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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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아품은 있지만 전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제가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워보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꿈에라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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