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으로 잠기다 / 정숙영

농돌이 2019. 2. 27. 03:03

 

안개속으로 잠기다 / 정숙영

 

봄을 재촉하는
바람도 제 할일 다 한듯이
나무 뒤로 숨어 버렸습니다.

당신을 그리는 마음
대지를 뒤 덮은 안개처럼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어느 곳으로
여행을 하고 계신던
그 누구와 호탕한 웃음을 짓던

나의 그리움은
자욱한 안개가 되어
온전히 당신께 스며듭니다.

몹시 그리운 날엔
안개속으로 들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 생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싶지만,
봄 꽃 피우는 그날 오시려는지요.

 

 

 

 

 

나의 삶에서 가장 길었던 몇 일의 밤이 지난다

많은 생각이, 많은 번거로움이,,,, 

물방울처럼 흘렀다

괴로움을 버리면 즐거워진다는데,,,!

 

--

 

뜨거운 차 한잔을 넘기며 읊조려 봅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가지 가는 것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굽이 돌아가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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